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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호암미술관

서울 근교에서 가을의 정취를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 '호암미술관'을 추천 합니다. 

가을은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계절입니다. 선선한 바람에 단풍이 물들고 햇살이 따스하게 내려앉는 날, 경기도 용인에 자리한 호암미술관은 당일치기 여행지로 손색이 없는 곳입니다. 삼성 창업주 이병철 회장이 설립한 이 미술관은 한국의 고미술과 동양미술을 두루 아우르는 보물창고 같은 공간으로, 전시실 안에서는 깊이 있는 예술을, 야외 정원에서는 고즈넉한 자연을 동시에 만날 수 있습니다.

서울에서 1시간!! 드라이브 코스로도 딱!! 

호암미술관은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에 위치해 있으며, 서울에서 자가용으로 출발하면 약 1시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경부고속도로를 따라 이동하면 무리 없이 닿을 수 있고, 주차 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어 드라이브 코스로도 좋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지하철 에버라인 종점인 전대·에버랜드역에서 하차한 뒤 셔틀버스나 택시를 이용하면 10~15분 만에 도착할 수 있어 접근성도 나쁘지 않습니다.

 

한국 전통 정원의 멋, 희원

제가 이 곳을 사랑하고 추천하는 이유는 다양한 전시와 더불어 한국 전통 정원의 아름다움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희원입니다. 희원은 한옥과 정원이 어우러진 한국 전통 정원으로, 연못과 정자, 작은 다리와 돌길이 정성스럽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가을이면 단풍이 정원 곳곳을 붉게 물들이며, 햇살을 머금은 나무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은 한 폭의 동양화처럼 느껴집니다.

 

정원에 앉아 있으면 마치 조선시대 선비가 되어 자연 속에서 사색을 즐기는 듯한 기분을 맛볼 수 있지요. 특히 연못에 비친 한옥의 모습과 단풍이 어우러진 풍경, 아름다운 담벼락, 돌탑과 여러가지 표정이 담긴 석상 등은 사진으로 남기기에 제격이라, 많은 이들이 카메라를 들고 찾는 명소이기도 합니다.

희원

눈길을 사로잡는 대표 소장품

 

전시실로 발걸음을 옮기면 호암미술관이 자랑하는 소장품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곳에는 국보와 보물을 비롯한 한국 고미술품이 다수 소장되어 있는데, 고려청자의 진수를 보여주는 청자 상감운학문 매병은 단아하면서도 기품 있는 자태로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또한 조선시대의 회화와 불교미술 작품들은 시대적 배경과 함께 우리 조상들의 정신세계를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됩니다. 서예 작품과 초상화 역시 전시되어 있어 한국 미술의 다양한 흐름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전시는 계절마다 주제가 달라지므로 방문 전에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현재 열리고 있는 기획전을 확인하면 더욱 알찬 관람이 가능합니다.

여행의 즐거움을 더하는 맛있는 한 끼

미술관을 둘러본 뒤에는 주변 맛집을 찾아 여유로운 식사를 즐기는 것도 좋은 일정입니다. 포곡 일대에는 전통 한정식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 여럿 있어, 제철 나물과 정갈한 반찬으로 꾸려진 한 상을 맛볼 수 있습니다. 어르신과 함께 방문한다면 부담 없는 메뉴로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또한 에버랜드 인근에는 감각적인 카페들이 모여 있어 전시와 산책 후 달콤한 디저트와 커피를 곁들이며 잠시 쉬어가기에도 좋습니다. 가족 단위로 찾는다면 농원식당에서 푸짐하게 차려내는 닭백숙이나 오리 요리를 추천할 만합니다. 따끈한 국물과 넉넉한 인심이 더해져 하루의 여행을 마무리하기에 제격이지요.

 

하루를 알차게!

당일치기 여행을 계획한다면 오전에 호암미술관 전시실을 차분히 둘러본 뒤, 점심에는 인근 한정식집에서 식사를 하고, 오후에는 희원을 비롯한 야외 정원과 조각공원을 산책하며 가을의 단풍과 예술 작품을 함께 즐기는 코스를 추천합니다. 이후 근처 카페에 들러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며 하루를 정리한다면 짧지만 알찬 가을 여행이 완성됩니다.

 

예술과 자연이 어우러진 특별한 공간

호암미술관은 예술적 감동과 자연의 정취, 그리고 맛있는 음식까지 모두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단풍이 한창인 지금, 가족과 연인, 친구와 함께 호암미술관으로 가을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