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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웨이스트

미국의 제로 웨이스트 정책 및 실천 사례 1

미국의 제로 웨이스트 정책 및 실천 사례 1

미국의 제로 웨이스트 정책 및 실천 사례 1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자원을 소비하는 국가 중 하나로, 쓰레기 배출량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하지만 환경 문제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면서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운동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제로 웨이스트란 자원의 낭비를 줄이고 재활용과 재사용을 통해 폐기물 발생을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환경 보호 활동이다. 미국의 제로 웨이스트 정책은 연방 정부, 주 정부, 지방 자치 단체, 민간 기업, 그리고 시민의 노력이 어우러져 점진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미국의 제로 웨이스트 정책과 실천 사례를 살펴보고, 이러한 노력들이 가져오는 변화와 의의를 알아본다.


1. 미국의 제로 웨이스트 정책: 연방 및 주 차원의 접근

미국은 연방 차원에서 명확한 제로 웨이스트 법률을 제정하지는 않았지만, 환경 보호국(EPA)을 중심으로 자원 관리와 폐기물 감축에 대한 지침을 제공하고 있다. EPA는 “자원 보존과 회복 이니셔티브(Resource Conservation and Recovery Initiative)”를 통해 폐기물 발생을 줄이고, 재활용을 촉진하며, 자원 사용의 효율성을 높이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캘리포니아, 오리건, 워싱턴, 뉴욕 등 환경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주들은 제로 웨이스트와 관련된 독자적인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예를 들어, 캘리포니아주는 2006년부터 캘리포니아 글로벌 온실가스 감축법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 감축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폐기물 관리 시스템을 강화해 왔다. 캘리포니아주 전역에서는 음식물 쓰레기와 같은 유기 폐기물을 75% 이상 재활용하도록 의무화하였으며, 이 법은 전국적으로도 모범 사례로 꼽히고 있다.

또한 뉴욕시는 2030년까지 매립지로 보내는 쓰레기를 90%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제로 웨이스트 2030(Zero Waste by 2030)’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은 음식물 쓰레기 분리수거, 전자 폐기물 회수, 플라스틱 사용 제한 등을 포함하며, 지역 주민들에게 지속적인 교육과 인센티브를 제공하여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고 있다.


2. 샌프란시스코: 제로 웨이스트 도시의 성공 모델

미국에서 제로 웨이스트 운동의 선두주자로 알려진 도시는 샌프란시스코이다. 이 도시는 2002년에 ‘제로 웨이스트 2020’ 목표를 설정하며, 미국 최초로 쓰레기 매립과 소각을 없애는 정책을 도입했다. 비록 목표 연도인 2020년까지 완전한 제로 웨이스트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80% 이상의 폐기물을 재활용하거나 퇴비화하는 데 성공하며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성공 비결은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쓰레기 분리배출과 관련된 강력한 법률 시행이다. 샌프란시스코는 2009년부터 미국에서 최초로 모든 가정과 사업장이 재활용 및 음식물 쓰레기 퇴비화를 의무화하도록 규정했다. 이 법에 따라 주민들은 플라스틱, 종이, 유리, 음식물 쓰레기 등을 각각 별도로 분리하여 배출해야 하며,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벌금이 부과된다.

둘째, 쓰레기 관리 전문 기업과의 협력이다. 샌프란시스코는 Recology라는 민간 기업과 협력하여 수거된 폐기물을 철저히 분류하고, 재활용품과 유기 폐기물을 처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Recology는 지역 주민과 기업들로부터 폐기물을 수거한 후, 이를 재활용 가능 자원과 퇴비로 전환하여 다시 지역 사회에 공급하는 순환 경제 모델을 운영하고 있다.

셋째, 시민 교육과 인식 개선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지역 주민들에게 쓰레기 분리배출의 중요성을 교육하기 위해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했다. 학교, 지역 사회단체, 기업을 대상으로 워크숍과 세미나를 열고, 재활용 가이드북을 배포하는 등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냈다.


3. 민간 기업과 스타트업의 제로 웨이스트 실천

미국에서는 민간 기업과 스타트업들이 제로 웨이스트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스타벅스는 2025년까지 전 세계 매장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를 퇴출하고, 재사용 가능한 컵 사용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스타벅스는 이미 고객들에게 리유스 컵을 사용할 경우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매장에서 수거한 커피 찌꺼기를 퇴비로 재활용하는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또한, 테라사이클(TerraCycle)이라는 환경 스타트업은 재활용이 어려운 폐기물을 처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테라사이클은 소비자들에게 가정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수거하여 보내면, 이를 재활용 가능한 자원으로 변환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특히, 루프(Loop)라는 플랫폼을 통해 샴푸 병, 세제 용기, 아이스크림 용기 등 다양한 제품의 포장을 회수하여 세척한 뒤 다시 사용 가능하도록 하는 순환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4. 제로 웨이스트 가게와 로컬 커뮤니티의 노력

미국에서는 지역 사회 단위의 제로 웨이스트 운동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최근 들어 전통적인 대형 마트 대신 제로 웨이스트 가게가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가게에서는 제품의 포장을 최소화하거나 아예 사용하지 않고, 소비자가 용기를 직접 가져와 필요한 양만큼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

예를 들어, 캘리포니아의 더리필샵(The Refill Shoppe)*은 샴푸, 세제, 화장품 등을 용기에 담아 판매하는 시스템을 운영하며, 포장 쓰레기를 줄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또한, 지역 주민들은 농산물 직거래 장터와 같은 로컬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플라스틱 포장재 없는 식료품 구매를 실천하며, 환경 보호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이루고 있다.


5. 기술 혁신과 연구 개발: 폐기물 문제 해결의 새로운 접근

미국은 제로 웨이스트 실현을 위해 첨단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AI(인공지능)와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도입하여 쓰레기 분류와 재활용 과정을 자동화하는 시스템이 개발되었다.

예를 들어, 루비콘(Rubicon)이라는 환경 기술 회사는 스마트 센서를 사용하여 쓰레기통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최적의 수거 경로를 설계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폐기물 수거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와 비용을 절감하고, 보다 효율적인 자원 관리를 가능하게 하고 있다.

또한, 바이오 플라스틱과 같은 친환경 소재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미국의 여러 연구소와 기업은 폐기물을 재활용하여 생분해성 소재를 개발하거나, 기존의 플라스틱 사용을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을 상용화하고 있다.

 

미국의 제로 웨이스트 정책과 실천 사례는 연방 정부와 지방 자치 단체, 민간 기업, 지역 사회가 함께 협력하여 환경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모범적인 사례를 보여준다. 샌프란시스코와 같은 도시의 성공은 법률, 기업의 혁신, 그리고 시민 참여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또한, 기술 혁신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도입은 제로 웨이스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중요한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 미국의 이러한 노력은 전 세계에 제로 웨이스트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실질적인 방법과 영감을 제공하며, 지속 가능한 미래로 가는 길을 제시한다.